세차하고 나왔더니 안 보이던 잔기스가 생겼다는 하소연은 세차장 사장님이 제일 듣기 싫은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손님 후기를 읽어 보면 흠집은 큰 장비보다 타월 한 장, 청소기 노즐 하나, 바닥에 떨어진 미트 같은 작은 도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세차장과 셀프세차장에서 타월과 도구를 어떻게 나누고 관리하면 이런 말을 덜 듣게 되는지 현장 후기를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차장 창업 전문 기업 빅워시입니다.
이번에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세차장 이야기를 여러 편 읽었습니다. 김포의 스팀 손세차장 후기, 인천 송도의 큰 셀프세차장 방문기, 거제에 새로 생긴 노터치 세차장 후기, 수락산 셀프세차장에서 부부가 같이 세차한 이야기, 그리고 셀프세차장에서 흠집이 생기는 이유를 다룬 글까지 있었습니다. 성격은 제각각인데 손님들이 사진까지 찍어 가며 남긴 부분이 묘하게 겹쳤습니다. 바로 무엇으로 닦았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약품이나 기계 이야기는 잠깐 접어 두고, 사장님 손에 매일 들려 있는 타월과 작은 도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손님은 타월 색깔까지 보고 있다
김포 운양동의 한 스팀 손세차장 후기를 쓴 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으로 꼽은 게 뜻밖에도 타월이었습니다. 유리 전용, 가죽시트 전용처럼 닦는 곳에 따라 타월 색을 나눠 쓰는 걸 보고 더 전문적이고 위생적으로 관리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적었더군요. 그 후기에는 매트를 전부 빼서 먼지부터 털고, 컵홀더 사이와 시트 틈 이물질을 빼고, 브레이크 페달까지 닦아 줬다는 이야기도 길게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사진과 설명이 가장 길었던 대목은 색깔별 타월이었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손님이 작업 품질을 직접 판단할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도장 위의 미세한 흠집은 밝은 햇빛 아래서는 잘 안 보이다가 밤에 조명 아래서 그물처럼 드러납니다. 차를 받아 가는 순간에는 확인이 안 되니, 손님은 눈에 보이는 습관으로 이 집을 믿어도 되는지 짐작합니다. 휠 닦던 타월이 그대로 유리로 올라가는 장면을 한 번 본 손님은 다음에 오지 않습니다.
손세차장이라면 처음부터 색을 정해 두면 편합니다. 차체용, 유리용, 실내용, 휠과 하부용을 서로 다른 색으로 맞추고, 휠과 하부용만큼은 절대로 차체 쪽에 올라가지 않게 따로 바구니를 둡니다. 직원이 바뀌어도 색만 알면 규칙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천안의 한 노터치 세차장 후기에서도 걸레를 넉넉히 주고 휠 걸레를 따로 준다는 점을 좋게 적었는데, 손님 입장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관리가 되는 집으로 보입니다.

흠집은 대부분 마른 상태에서 생긴다
셀프세차장 흠집을 다룬 블로그 글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차 표면에 동그랗게 얽힌 미세 흠집, 흔히 스월마크라고 부르는 자국은 도장 불량보다 잘못된 타월 사용과 세차 습관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마른 걸레로 먼지를 닦는 순간 표면의 모래 알갱이가 사포처럼 도장을 긁고 지나간다는 거죠. 그래서 고압수로 큰 흙먼지를 먼저 날리고, 거품으로 남은 때를 띄운 다음, 헹군 뒤에 물기를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흡수시키듯 닦으라고 권합니다. 이 글에는 공업사에서 잔기스 복원 견적을 받으면 부위에 따라 20만원에서 80만원까지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글쓴이가 든 예라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수락산 셀프세차장 후기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폼을 골고루 뿌린 뒤 바로 미트질을 하지 않고 한동안 때를 불려 줬다고 했고, 바로 문지르면 덜 불린 오염 때문에 도장이 상할 수 있어 꼭 기다린다고 썼습니다. 물기를 닦을 때도 흡수 잘 되는 타월 몇 장에 유리 전용, 실내 전용 타월을 따로 챙겨 갔다고 합니다.
손세차장 사장님이 이 부분을 직원 교육에 넣으면 좋습니다. 마른 차에는 타월을 대지 않는다, 물기 닦는 타월은 밀지 말고 눌러 닦는다, 이 두 줄만 지켜도 흠집 민원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바쁜 주말일수록 이 순서를 건너뛰고 싶어지는데, 그때 생긴 흠집은 한참 뒤에 손님이 밤에 발견하고 전화를 겁니다.
바닥에 떨어진 미트는 그 자리에서 다시 빤다
흠집 글에서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낀 대목은 미트 이야기였습니다. 미트를 한 번이라도 바닥에 떨어뜨리면 섬유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박히고, 그대로 차에 문지르면 결국 사포로 문지르는 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떨어뜨렸다면 그 자리에서 다시 헹구고, 세척용 물통과 헹굼용 물통을 나누는 투 버킷 방식을 쓰라고 권합니다.
손세차장에서는 이걸 규칙으로 못박아 두는 게 좋습니다. 떨어진 미트와 타월은 바로 세탁 바구니로 보내고 새것을 꺼내 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여분이 넉넉해야 하니, 작업 자리마다 깨끗한 미트와 타월을 따로 쌓아 두는 선반을 하나씩 두면 직원이 아까워서 그냥 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셀프세차장이라면 공용 거품솔에 모래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판에 한 줄 적어 두고, 개인 미트를 가져와도 되는지 분명히 알려 주는 편이 손님과 사장님 모두에게 편합니다.

청소기 노즐도 흠집 원인이 된다
인천 송도의 한 셀프세차장 후기는 칭찬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베이도 넉넉하고, 개수대 물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며, 분리수거도 잘 나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쉬운 점으로 콕 집은 게 청소기였습니다. 힘은 좋은데 기스가 너무 잘 난다는 겁니다. 집에서 가져간 핸디청소기로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세차장 청소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그 노즐이 실내 플라스틱과 가죽에 자국을 남긴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라잉존 청소기는 사장님이 매일 지나치면서도 잘 살펴보지 않는 장비입니다. 노즐 끝이 깨지거나 날카롭게 닳았는지, 끝에 붙인 고무나 솔이 떨어져 나갔는지 한 번씩 손으로 만져 보는 것만으로도 손님 불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세차장이라면 실내 작업용 노즐 끝에 부드러운 솔을 끼워 쓰고, 딱딱한 노즐은 매트와 바닥 전용으로 나눠 두면 좋습니다.
손님용 타월 대여와 용품 자리
거제에 새로 생긴 노터치 세차장 후기에서는 매트 세척실에서 타월을 무료로 빌려 줘서 두 장을 들고 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은 물기는 왁스 성분이니 꼭 닦아 주라고 안내받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닦았다고 했습니다. 드라잉존에는 외부 코팅제, 유리 세정제, 타이어 코팅제를 무료로 두고 쓴 뒤 제자리에 놓아 달라고 써 붙였다고 합니다. 송도 셀프세차장에는 무인 세차용품 자판기가 있어서, 글쓴이가 예전에 급하게 타르 제거제를 사서 썼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값은 조금 비쌌지만 급할 때 요긴했다고요.
타월을 빌려주면 손님이 마른 걸레나 휴지로 차를 문지르는 일이 줄어듭니다. 결국 손님 차 흠집도 줄고, 이 세차장은 끝까지 챙겨 준다는 인상도 남습니다. 대신 빌려준 타월은 세탁과 건조까지가 사장님 몫입니다. 회수함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하루에 몇 번 거둬 가는지 정해 두어야 젖은 타월이 쌓여 냄새가 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타월 세탁은 따로, 섞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세탁 이야기입니다. 휠과 하부를 닦은 타월에는 쇳가루와 모래가 많이 묻어 나옵니다. 이걸 차체용, 유리용 타월과 한 세탁기에 돌리면 깨끗한 타월에 이물이 옮겨 붙습니다. 색깔로 나눴다면 빨래도 색깔대로 나눠 돌리고, 섬유유연제처럼 흡수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건조된 타월을 개어 둘 때도 바닥에 내려놓지 말고 뚜껑 있는 통이나 선반에 보관해야 다시 먼지를 먹지 않습니다. 한눈에 봐도 너덜너덜해진 타월은 아까워도 걸레 용도로 내려 보내고, 차체에는 새 타월을 쓰는 기준을 정해 두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손님 차에 이미 있던 흠집을 우리가 낸 걸로 오해하면 어떻게 하나요?
입고할 때 차 둘레를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손님 앞에서 눈에 띄는 흠집을 한두 군데 같이 확인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생길 다툼이 크게 줄어듭니다. 흠집 글에서도 손톱으로 걸릴 만큼 깊은 흠집은 세차로 생기기 어렵고 전문점 상담이 우선이라고 했으니, 그런 흠집은 미리 말씀드려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셀프세차장에서 타월 무료 대여를 하면 손해 아닌가요?
타월 값과 세탁 품이 드는 건 맞습니다. 다만 손님이 휴지나 마른 걸레로 닦다가 흠집을 내고 세차장 탓을 하는 일, 다른 세차장으로 옮겨 가는 일을 생각하면 해 볼 만한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에 두 장처럼 장수를 정하고 회수함을 함께 두는 방식으로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손님 후기를 읽다 보면 손님들은 생각보다 작은 것을 오래 기억합니다. 타월 색이 나뉘어 있었다, 휠 걸레를 따로 줬다, 타월을 빌려줬다, 청소기에 기스가 났다 같은 것들이요. 장비를 새로 들이지 않아도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 더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빅워시는 2001년부터 세차장 일을 해 오며 손세차장과 셀프세차장 창업, 시공, 수리를 함께 해 왔습니다. 작업 공간 배치나 드라잉존 장비 점검이 고민이시라면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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